李 "국힘 후보 재선출은 '친위 쿠데타'…홍준표 함께해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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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형배, 부산 부장판사 이후 연락 안해"
이 후보는 이날 경남 진주 한 카페에서 문형배 전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의 은사로 알려진 김장하 전 남성문화재단 이사장과 차담을 가졌다. 그는 차담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힘의 대선 후보 선출 과정에 대한 질문을 받고 "대한민국과 민주주의를 위해서도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정당이 민주적이지 않으면 그 나라 민주주의가 되지 않는다"며 "국민의힘은 새벽에 당내 친위 쿠데타를 했다"고 했다. 이어 "당을 지배하는 특정인을 위해서 정당하게 뽑은 대선 후보를 정당하지 않은 이유로 새벽에 뒤집었다"며 "내란 당이 내란 후보를 앞세워 어떻게 민주공화국의 책임을 지겠다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했다.
이 후보는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 출마했던 홍준표 전 대구시장과 통화한 사실도 공개했다. 그는 "민주주의가 심각하게 훼손되는 것에 대해 걱정된다는 점에 대해서 서로 공감했다"며 "홍 전 시장께선 좌우를 가리지 않고 통합해서 오로지 나라와 국가만을 위해서 국정운영을 하면 지지율 85%가 넘는 성공적인 대통령이 되지 않겠냐고 하셨다"고 전했다.
그는 "국정운영은 대통령이 되는 순간부턴 모두를 대표해야 한다. 좌우를 가릴 필요도 없고 색깔을 가질 필요가 없다"며 "유능한 사람을 적재적소에 잘 쓰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이어 "그게 대통령이 해야 할 일"이라며 "홍 전 시장과 같은 훌륭한 분들이 (내각 구성 등에) 함께해주시면 좋을 것 같다"고 했다.
한편 김 전 이사장은 이날 차담에서 "우리 사회라는 밥에 돌이 없는 제대로 된 밥을 지어달라"고 주문했다고 이 후보는 전했다.이 후보는 "김 이사장께서 '요란한 소수가 조용한 다수를 지배한다'고 말씀하셨던 것과 일맥상통하는 조언이라고 생각했다"고 했다.
이 후보는 사법연수원 동기인 문 전 소장 권한대행과의 인연도 전했다. 그는 고교, 대학 시절 '김장하 장학금'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후보는 "제가 부산에서 부장판사를 할 때 본 적이 있었는데 그 이후론 한 번도 연락하지 않았다"며 "과거 제 모친상에서 부조도 하지 않아서 물어봤더니 문 전 소장이 '오해받을까 봐 안 했다'고 답했다. 공직이라는 게 오해받지 않도록 서로 조심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했다.
배성수 기자 baebae@wvnryckg.sh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