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쫓겨났던' 이준석 "김문수 상황, 언젠가 나도 겪어봐" 관전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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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대선 때도 당이 홍준표 안 도와"
이 후보는 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민의힘 지도부가) 하루는 이준석을 쫓아낸 상황에 대해 사과를 검토하면서, 며칠 뒤에는 그와 똑같은 행동을 답습하고 있다면, 과연 그것이 진심이겠는가"라며 "역시 변한 것이 없는 사람들이 아닌가"라고 일갈했다.
국민의힘 지도부가 최종 대선 후보로 선출된 김문수 후보를 상대로 단일화 압박을 가하는 상황을 비판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후보는 2022년 국민의힘 대표 시절 윤석열 전 대통령 및 친윤 세력들과 갈등을 겪다가 '성 상납 증거인멸 교사 의혹'으로 '1년 6개월 당원권 정지 처분' 징계를 받고, 2023년 12월 국민의힘을 탈당했다. 그는 이듬해 총선에서 개혁신당을 창당했다.
그는 이날 밤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진행한 '밤새도록 LIVE'에서는 국민의힘 내 갈등 상황에 김문수 후보의 손을 들어준 홍준표 전 대구시장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 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으로 치러진 대선에서 홍 전 시장과 김 후보가 나서게 된다"며 "그런데 이때 홍 전 시장이 후보로 선출됐는데 당에 있는 사람들이 이 후보를 돕질 않았다. 내놓은 사람처럼 이렇게 놔뒀다"고 했다.
이어 "그 당시 갤럽 기준으로 홍 전 시장의 지지율이 선거비 보존선 15% 아래에 있었기 때문"이라며 "결과적으론 홍 전 시장이 24%에 가까운 득표를 했다. 홍 전 시장 입장에선 협조가 안 되는 당내 다른 구성원 때문에 굉장한 고생을 했던 기억이 있기 때문에 지금 후보가 되고도 대접을 못 받는 김 후보를 보며 동병상련을 느끼는 것 같다"고 전했다.
그는 "오늘 들은 얘기로는 김문수 후보 측의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감정이 굉장히 안 좋아졌다고 말한다"며 "그렇기 때문에 윤 전 대통령이 이래라저래라한다고 해서 김 후보가 다른 판단을 할 것 같진 않다"라고도 말했다.
한편, 김 후보는 한 전 총리와 단일화를 놓고 지도부와 갈등이 격화하자 "정당한 대통령 후보인 나를 강제로 끌어내리려는 시도"라고 비판한 뒤 후보로서의 일정을 전면 중단했다. 김 후보는 이날 오후 6시 한 전 총리와 단독 면담을 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wvnryckg.sh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