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여기서 물러서면 바보" 김문수 "단일화 내가 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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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전 시장은 6일 채널A에 "김문수 후보가 날 찾아온다면 만나겠다"며 이렇게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후보가 당의 일방적 단일화 움직임에 반발해 '선거 보이콧'을 선언한 상황에서 회동 가능성을 내비친 것이다.
채널 A 보도에 따르면 홍 시장은 "4강에 든 후보들은 최소한 2억씩 냈고 그것만 더해도 50억은 더 될 것"이라며 "변상한 뒤 후보를 교체하든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당헌·당규에 의해 선출된 후보를 교체하는 절차는 본인이 사퇴하지 않고서는 우리 당에 그런 규정은 없다"라고도 했다.
지난 2017년 10월 당 대표할 때 당헌·당규의 당무 우선권 제도를 직접 만들었던 홍 전 시장은 "당무 우선권은 대선 후보의 전권 행사"라며 "당무 우선권이 있기 때문에 김 후보는 현재의 비대위 해체 권한도 있다"고 거론했다. 김 후보의 당무 우선권 행사를 침해하는 당 지도부의 행동에 제동을 걸 권한이 김 후보에게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해당 보도에 따르면 홍 전 시장은 전날(5일) 밤에도 김 후보와 전화 통화를 가졌으며 이때 "여기서 물러서면 바보"라며 힘을 실어준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민생 행보 중 이를 중단한 김 후보 측은 7일 오후 6시 무소속 한덕수 대선 예비후보를 만나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입장문에서 "내일 18시 한 후보를 단독으로 만나기로 약속했다"면서 "단일화와 관련해 더 이상의 불필요한 논쟁은 없어야 한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대선 후보의 당무 우선권을 발동하겠다"면서 당 지도부가 전 당원을 대상으로 실시하기로 한 단일화 찬반 여론조사에 대해 "내일 실시하겠다고 발표한 불필요한 여론조사는 당의 화합을 해치는 행위로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은 즉시 중앙선대위를 중심으로 대통령 후보를 보좌해 선거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 후보가 "당이 대선 후보를 끌어내리려 한다"며 불쾌감을 표하고 서울행을 택하자 김 후보를 만나기 위해 대구로 향하려던 한 후보와 국민의힘 지도부는 김 후보 자택을 찾았다.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와 당 중진인 김기현·박덕흠 의원이 김 후보 자택인 서울 관악구 봉천동을 찾아가 대기하다가 끝내 만나지 못하고 철수하는 촌극을 빚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wvnryckg.sh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