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이낙연 "괴물국가 막아야"…반명 개헌연대 합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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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단일화 진통 속 잰걸음
분권형 권력구조 개편 목표
한 "7공화국 향해 나아갈 것"
김종인 전 위원장과도 회동
이 "출마 준비는 계속하고 있다"
빅텐트 실체화까지 시간 걸릴 듯
한 후보는 이날 서울 정동의 한 식당에서 이 고문과 오찬한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 고문과 생각이 같아 합의가 빨리 됐다”며 “개헌으로 새로운 체제를 만들기 위해 힘을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이 고문은 “7공화국으로 가도록 뜻을 함께하는 이들과 개헌연대를 구축해 개헌을 추진하겠다”고 화답했다. 구체적 개헌 방향으로는 책임총리제 도입을 통한 분권형 권력구조 개편을 제시했다.
양측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향한 비판도 이어갔다. 지난 1일 대법원이 이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을 유죄 취지로 파기환송하자 민주당이 조희대 대법원장 탄핵소추 추진을 검토하는 등 사법부를 향한 총공세에 나선 점을 부각한 것이다.
이 고문은 “민주당의 광폭한 사법부 파괴 움직임은 대한민국을 괴물 국가로 전락시킬 수 있다”고 비판했다. 그가 자신의 대선 출마 여부와 관련해 “출마를 위한 준비는 계속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빅텐트가 실체화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 후보는 오전엔 서울 중구의 한 호텔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한 후보는 김 후보와의 단일화와 관련해 “단일화 실패는 국민에 대한 큰 배신이고 배반”이라고 밝혔다. 그는 김 후보와 지지층이 겹친다는 질문에 “김 후보를 지지하는 세력과 저를 지지하는 세력은 많이 다르다고 생각한다”며 “저를 지지하는 분이 훨씬 많다”고 주장했다. 중도 확장성 측면에서 자신이 상대적으로 앞서고 있다는 점을 내세우기 위한 발언이란 평가다.
한 후보는 이날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만났다. 이 역시 개헌을 내세워 범보수 진영 빅텐트를 구성하기 위한 후속 행보로 풀이된다.
정상원 기자 top1@wvnryckg.sh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