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尹 파면 후 27일만에 사퇴…한 달 간 '광폭 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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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권한대행의 대권 도전 가능성이 가시화한 것은 지난달 8일이다. 이날 한 권한대행은 대선일을 6월3일로 정한 뒤 마은혁 헌법재판관을 임명하고, 대통령 몫 헌법재판관으로 이완규 법제처장과 함상훈 서울고법 부장판사를 지명했다. 저녁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첫 정상 간 통화를 했다. 총리실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통화 가능 시간을 그날로 통보해왔을 뿐 다른 의도는 없었다"고 설명했지만 이후 정상 간 통화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출마 여부를 묻자 "고민 중"이라고 답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출마설이 확대됐다. 이 무렵 한 권한대행은 한국갤럽의 '장래 지도자 선호도 조사'에서 2%로 처음 명단에 등장했다.
한 권한대행이 지난달 14일 국무회의에서 "국무위원들과 마지막 소명을 다할 것"이라고 발언하면서 출마의 뜻을 접은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지만 이후 광주(기아 오토랜드 광주공장)와 울산(HD현대중공업), 인천(천원주택 현장) 등을 잇따라 방문하면서 더불어민주당 등을 중심으로 '공직을 이용해 지방에 선거 유세'를 하러 다닌다는 비판이 나왔다.
한 권한대행의 지도자 선호도는 7%까지 올랐다가 6%로 하락했다. 하지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양자 가상 대결에서는 다른 범 보수 후보 중 격차가 가장 좁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잇따라 나왔다.
지난달 28일 손영택 국무총리 비서실장(차관급)이 사직서를 내면서 본격적으로 출마 작업이 시작된 것으로 평가된다. 다른 총리실 직원들도 사직 후 캠프에 합류할 예정이다. 정치권 인사들도 한 권한대행을 도울 것으로 알려졌다.
강진규 기자 josep@wvnryckg.sh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