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그룹 핵심' 정진상 전 정무조정실장 [이재명의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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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은 한 명이지만 대통령을 만드는 사람은 수백, 수천명입니다. 대통령 후보 곁을 밀착 보좌하고 유권자 표심 공략 전략을 짜는 참모부터 각 분야 정책을 발굴해 공약으로 가다듬는 전문가까지, 대통령을 만드는 사람은 굉장히 다양합니다. 한국경제신문은 ‘6·3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주요 대선 후보를 돕는 인사들을 소개하는 온라인 시리즈 기사를 연재합니다.
정 전 실장은 알려진 사실이 많지 않은 ‘은둔형 정치인’으로 꼽힌다. 이 전 대표를 30년 가까이 보좌한 최측근이지만 4급 서기관 이상의 공직은 맡은 적이 없다.
스스로도 ‘얼굴없는 보좌’를 자청한다고 한다. 소셜미디어를 거의 하지 않고, 사진도 찾아보기 어렵다. 오해의 소지를 없애기 위해 평소에도 말을 아끼고 통화도 잘 안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성남시나 경기도에서 근무할 때는 매일같이 출근하는데도 직원들이 그를 잘 모른다는 얘기도 있었다. 성남시 회의록에는 이재명 당시 시장의 수행원에 대한 질의에 윤기천 당시 비서실장이 “별정6급 정진상 비서관은 분장 상에는 의전수행으로 되어 있지만 수행을 공식적으로 하지는 않고”라고 답변한 기록이 있다.
정 전 실장은 부산 브니엘고를 나왔다. 부산 경성대 재학 시절 총학생회 활동을 한 운동권 출신이다. 혁명가 체 게바라를 존경해 ‘체’라는 가명을 쓰기도 했다. 그는 1995년 전국대학생협의회(전대협) 인사들이 주로 활동하던 성남시에서 당시 이재명 변호사와 처음 인연을 맺었다. 정 전 실장은 2005~2006년 인터넷 언론사의 시민기자로 활동하면서 이재명 변호사의 활동을 담은 기사를 보도했다.
그의 이름이 세간에 거론되기 시작한 건 2010년 이 후보가 성남시장에 당선되고부터다. 정 전 실장은 시장직 인수위원회 간사를 맡았고, 이어 별정직 6급인 성남시 총무과 정책실장에 임명됐다. 정책실장 자리에서 정책 보좌 등 핵심 역할을 맡았다.
지금은 이 전 대표의 ‘성남FC·대장동 사건’에서 뇌물수수 등의 혐의로 함께 재판을 받고 있다. 그는 구속기소됐다가 2023년 4월 보석으로 풀려나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고 있다.
법원은 정 전 실장에게 △법원이 지정하는 일시장소에 출석 △증거인멸을 하지 않겠다는 서약서 제출 △사건 관련자들과 일체의 연락 및 접촉 금지 등의 조건을 부여했다. 이 때문에 이 전 대표와 직접 소통하지는 못하지만 막후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여전히 행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진상 전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정무조정실장
△1968년 부산 △경성대 법정대 △前 성남시 총무과 정책실장 △前 경기도 정책보좌관
강현우 기자 hkang@wvnryckg.sh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