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립 65돌 한국전기공사협회, '새로운 100년 도약'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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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기공사협회
장현우 회장 체제 2년간 체질 개선
지방계약제도 개선…적정 공사비 확보
전기공사기술자 등급 인정 기준 완화
업무 디지털화…회원 맞춤서비스 운영
직무교육 통한 인재 육성·기술 향상
매년 11월 둘째 주 목요일 나눔활동
"미래 100년 이끄는 버팀목이 되자"
제도 개선·서비스 혁신 등 성과 창출
65년간 회원수 급증, 괄목할 성장
오송 신사옥 시대 맞춰 조직 재정비
◇ 업계 숙원 풀어낸 제도개선 성과
협회는 행정안전부가 추진한 ‘지방계약제도 개선 민·관 합동 TF’에 참여해 지방자치단체 공사 입찰 제도 개선을 위한 합리적 개정 방안을 모색했다. 그 결과 300억원 이하 공사 적격심사의 낙찰하한율이 2000년 이후 20여 년 만에 2%포인트 높아졌다. 전기공사업계는 540억원 이상의 적정 공사비를 추가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간접노무비율 및 일반관리비율 현실화와 물가변동 적용 요건 완화 등을 추진해 지역 중소 전기공사업체 활력을 제고하고 실질 공사대금을 확보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장 회장은 “이번 개선안은 오랫동안 우리 협회를 비롯한 건설업계가 건의해온 사항들을 반영한 결과로, 실질 공사비 감소 문제를 해결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관계당국과 지속적으로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또 하나의 굵직한 제도 개선 성과는 전기공사기술자 등급 인정 기준 완화다. 협회는 전기공사 현장의 인력 수급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산업통상자원부에 오랜 기간 중급 기술자 자격 기준 완화를 요청해왔다. 이런 노력의 결과 전기공사업법 시행령이 개정돼 전기 관련 비전공자도 일정 경력을 쌓으면 중급 기술자로 인정받을 길이 열렸다. 시행을 앞둔 이 개정안에 따르면 전기 비전공 학위자라도 9~15년간 전기공사 실무를 수행해 전문성을 갖춘 경우 중급 전기공사기술자 자격을 취득할 수 있다.
그동안 관련 자격증 소지자나 전공자만 중급 경력 인정을 받아온 제한을 풀어 현장 경험이 풍부한 인재들이 자격을 인정받도록 한 것이다. 업계에서는 “변화하는 시장 상황에 맞춘 제도 개선으로, 극심한 현장 인력난 해소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협회가 주도한 이런 정책 개선은 “회원사가 안정적인 사업환경에서 성장할 수 있도록 든든한 버팀목이 되겠다”는 약속을 실제 성과로 입증한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 ‘회원 중심’ 운영으로 서비스 혁신
장 회장은 ‘회원 중심의 투명한 협회’를 내걸고 협회 운영 전반에 걸쳐 회원 맞춤형 서비스 체계를 정착시키는 데도 힘썼다.우선 협회 업무를 디지털화해 회원 편의를 높였다. 협회 홈페이지와 모바일 서비스를 대폭 개편해 각종 민원 처리를 간소화하고, 맞춤형 정보 제공 시스템을 구축했다. 특히 보이는 ARS 서비스 시행으로 1년 365일 쉽고 빠르게 회원 지원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 현장 인재 양성으로 청년 유입 확대
만성적인 전기공사 인력 부족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협회는 인재 양성과 청년 유입 정책에도 박차를 가했다. 협회 산하 전기공사인재개발원은 국내 최대 규모의 현장 실습 교육장을 갖춘 오송 교육시설을 기반으로 연중 다양한 직무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배울 의지만 있으면 누구나 교육을 받고 취업까지 알선받는다”는 모토로 인력 양성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고령화된 업계에 청년층의 신기술 아이디어를 접목하고, 기존 기술인력에는 지속 교육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세대와 기술의 조화를 도모하고 있다. 이 같은 지속적인 노력으로 협회 인재개발원은 전기 분야 최고의 교육기관으로 자리매김했고, 회원사들은 인재 확보와 기술 향상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데 도움을 받고 있다.
◇ 사회적 책임 실천으로 신뢰 제고
한국전기공사협회는 업계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한 활동에도 앞장서왔다. 2017년부터 매년 11월 둘째 주 목요일을 ‘전기공사기업인 사회공헌 실천의 날’로 정해 중앙회와 전국 시·도회가 공동으로 나눔 봉사 활동을 펼치는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장 회장 체제에서 사회공헌의 날 행사는 전국 2만여 회원사가 한마음으로 참여하는 업계 축제로 정착했다. 회원사들은 노후 전기설비를 무상 교체해주고, 에너지 취약계층에 난방용품을 지원하는 한편 지역 복지시설을 찾아가 전기 안전 점검과 정비 봉사 활동을 했다.
산업계 전반이 경영 여건 악화로 기부에 소극적인 상황에서 한국전기공사협회는 ‘나눔의 초아(超我)정신’으로 사회공헌을 확대해 모범을 보였다. 이에 대해 협회는 “회원사들이 지역사회의 일원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앞으로도 적극적으로 봉사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협회는 전기 안전과 품질 확보를 통해 국민 신뢰를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한국전기안전공사 등 유관 기관과 협약을 맺고 ‘전기재해 없는 안심사회’를 만들기 위해 제도 개선 및 예방 교육에 협력하고 있다.
노후 건물 전기설비 개선 사업, 재난 대비 긴급 복구 지원체계 등에 회원사의 참여를 독려해 국민 생활 안전망 강화에 기여했다. 아울러 친환경 에너지 전환 시대를 맞아 협회는 회원사들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도 독려하고 있다. 국가 전력산업의 지속가능 발전에 앞장서는 모습이다.
이 같은 사회적 책임 실천과 신뢰 제고 활동은 전기공사업계에 대한 국민 인식을 긍정적으로 변화시켜 업계 위상을 한층 높이고 있다는 평가다.
◇ 65년 역사 토대로 ‘새로운 100년’ 도약
올해로 창립 65주년을 맞은 한국전기공사협회는 지난 역사를 발판 삼아 ‘새로운 100년’을 향한 힘찬 도약을 선언했다. 협회는 1960년 4월 설립 이래 대한민국 전력 인프라 구축의 중추 역할을 맡아왔으며 회원사의 권익 보호와 시공 품질 향상에 매진했다.65년간 회원사가 수백 배로 증가하고 업계 규모도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등 괄목할 발전을 이뤘다. 장 회장은 지난 4월 창립 65주년 기념사에서 “협회와 2만여 회원이 한마음으로 뭉쳐 전기공사업계를 미래 100년 동안 이끄는 버팀목이 되자”고 강조했다. 그는 “회원들이 경쟁력 있는 사업을 영위하고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루도록 지원하는 협회가 되겠다”며 “전기산업 혁신을 통해 국민 생활과 국가산업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런 청사진 아래 한국전기공사협회는 오송 신사옥 시대에 맞춰 조직과 패러다임을 재정비하고, 업계의 백년대계를 실현하기 위한 여정을 이어가고 있다. 장 회장이 어떤 변화와 혁신을 이어갈지 장현우호의 남은 1년여 행보에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김지원 기자 jiame@wvnryckg.shop